전체 글 (22) 썸네일형 리스트형 디자인과 심리학의 만남 ① 인간의 감정을 읽는 디자인, 마음을 위한 시각 언어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심리학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다면, 디자인은 그 내면을 형태로 드러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답은 점점 명확해졌다. 좋은 디자인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디자인이다. 사람은 시각적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 밝은 색을 보면 기분이 들뜨고, 어두운 색을 보면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반응이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특정 색을 보았을 때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좋다’ 또는 ‘싫다’는 감정을 느.. 자연에서 배우는 디자인 원리 ① 자연은 가장 오래된 디자인 교과서다디자인은 인간의 창의력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든 디자인의 근원은 자연이다. 세상의 모든 형태와 색, 질감은 자연 속에서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필자는 처음 디자인을 공부할 때 ‘어떻게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몰두했지만, 어느 순간 그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자연이 만들어 놓은 원리 속에서 새로운 조합을 발견할 뿐이다. 나뭇잎의 곡선, 해안선의 리듬, 바람에 흔들리는 풀의 움직임은 모두 디자인의 기본 요소다. 자연은 결코 대칭적이지 않지만 언제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산의 형태는 거칠고 불규칙하지만, 전체로 보면 안정감을 준다. 이런 비대칭 속의 조화가 인간의 감각에 깊은 울림을 .. 지속 가능한 디자인, 버려진 것의 새로운 가치 ① 버려진 것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시선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물건 속에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이 숨어 있다. 한 번 쓰고 버려진 종이컵, 깨진 도자기, 낡은 가구, 해진 천 조각 등은 대부분 쓰레기로 분류된다. 그러나 디자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것들은 또 다른 형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재료가 된다. 필자는 대학 시절 디자인 수업에서 처음으로 “버려진 것의 가치”에 대해 배웠다. 당시 교수님은 깨진 도자기를 이어 붙이며 새로운 형태의 조명을 만들어 보여주었다. 그 작품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불완전함이 아름다웠다. 그때부터 필자는 ‘새것’보다 ‘다시 쓰임’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물건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낡은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창의적 해석의 과정이다. 실제로 .. 사진 구도만 바꿔도 달라지는 디자인 감각 ① 사진 구도 디자인 감각 시선의 흐름을 이해하면 일상이 달라진다사람은 자신이 보는 방향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느낀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감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디자인의 핵심은 ‘보이는 것’을 통제하는 기술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디자인 툴만 다루면 감각이 생길 거라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계에 부딪혔다. 화면 안에서 아무리 색을 맞추고 글자를 정렬해도, 무언가 부족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사진을 찍는 습관을 들이면서 시선의 흐름이 디자인의 본질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진은 현실의 구도를 직접 다루는 훈련이 된다. 어떤 사물을 중심에 둘지, 어떤 부분을 잘라낼지, 배경을 얼마나 남길지가 모두 시각적 인상에 영향을 준다. 디자인 감각이란 ..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