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재택근무는 더 이상 일부 IT 직군의 특권이 아니다. 이제는 다양한 업종에서 집을 사무실처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막상 재택근무를 해보면 집중력 유지가 어렵고, 일과 생활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문제를 경험한다. 출퇴근이 사라지면서 생긴 시간적 여유가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기도 한다.
필자는 지난 2년 동안 완전한 재택근무 체제에서 일했다. 처음에는 자유로움이 주는 만족감이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 효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점심시간이 길어지며, 오후에는 의욕이 급격히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루틴과 도구’를 결합한 생산성 관리법을 체계적으로 실험했다.
그 결과, 일정한 리듬과 잘 맞는 디지털 툴을 활용하면 재택근무 환경에서도 출근근무보다 더 높은 집중력과 효율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실험해 효과를 검증한 재택근무 생산성 루틴과 툴 활용법을 단계별로 공유한다.

아침 루틴: 하루의 리듬을 만드는 첫 시작
아침 시간은 재택근무자의 하루를 좌우한다. 필자는 매일 아침 동일한 패턴으로 하루를 연다.
먼저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잡지 않는다. 대신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마시며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다. 몸이 깨어나면 커튼을 열어 햇살을 맞는다. 이 단순한 행동이 뇌의 각성도를 높이고 업무 모드로 전환시킨다.
그다음은 출근 의식을 만든다. 집에서도 출근하듯 세수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간단한 조식과 커피를 마시며 오늘 하루의 방향을 정한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하루의 시작이 불분명해지고 업무 집중도가 낮아진다.
마지막으로 Notion을 켜서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일 3가지’를 기록한다. 이 간단한 습관이 하루 전체를 정리된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업무가 시작되기 전, ‘해야 할 일’이 명확한 사람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적다.
업무 루틴: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구조 만들기
재택근무는 자유도가 높지만, 동시에 유혹이 많다. 침대, 냉장고, TV 같은 요소들이 집중을 방해한다. 그래서 필자는 물리적 공간부터 정비했다. 업무 공간을 하나로 고정하고, 그 자리에서는 오직 일만 하도록 했다. 공간이 바뀌면 뇌가 ‘이곳은 집중하는 곳’으로 인식한다.
업무 시간에는 포모도로 기법을 활용한다. 25분 집중, 5분 휴식의 사이클을 4회 반복하고, 한 세트를 마치면 30분의 긴 휴식을 취한다. 이 방식은 집중력의 한계를 고려해 만들어진 구조이기 때문에, 장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감이 덜하다.
또한 필자는 Focusmate를 함께 사용한다. 전 세계의 누군가와 동시에 카메라를 켜고 작업하는 플랫폼이다. 상대방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태해지기 어렵다. 실제로 Focusmate를 사용할 때는 평소보다 30% 이상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시간 기록에는 Toggl Track을 활용한다. 각 업무별로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를 기록하고, 주 단위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처음에는 귀찮게 느껴지지만, 일정 기간 데이터를 쌓으면 자신의 집중 패턴이 명확히 보인다. 예를 들어 필자는 오전 10시~11시 사이 집중력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후엔 가장 중요한 업무를 그 시간대에 배치했다.
추천 툴: 루틴을 보완해주는 생산성 도구들
Notion – 일과 생각을 한 곳에 정리하는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Notion은 업무와 개인 메모를 모두 통합할 수 있는 도구다. 필자는 ‘데일리 루틴 템플릿’을 만들어 매일 아침 자동으로 열리게 설정했다. 할 일, 목표,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계획을 세우기가 쉽다. 무엇보다 프로젝트별 페이지를 분리해 두면, 업무의 진척 상황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Toggl Track – 시간을 측정하면 생산성이 달라진다
사람은 실제로 일한 시간보다 훨씬 길게 일했다고 느낀다. Toggl Track은 이 착각을 깨준다. 버튼 하나로 업무 시간을 기록하면, 어느 업무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는지 알 수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내가 어디서 시간을 낭비하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Focusmate – 혼자 일할 때도 함께 일하는 효과
Focusmate는 심리적 긴장감을 주는 서비스다. 낯선 사람과 동시에 일하기 때문에 쉽게 방심할 수 없다. 카메라가 켜져 있고, 상대방도 똑같이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묘한 동기부여가 된다.
Google Calendar + Slack – 협업과 일정의 통합
재택근무 중에는 회의와 개인 일정이 섞이기 쉽다. 필자는 Google Calendar와 Slack을 연동해 사용한다. 일정이 바뀌면 자동으로 팀 채널에 알림이 뜨고, 회의 일정이 겹치는 일도 줄어든다. 캘린더에 ‘집중 시간’을 블록으로 표시해두면 그 시간대에는 회의 요청을 받지 않는다.
리프레시 루틴: 피로도를 낮추는 습관 만들기
재택근무를 하면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게 된다. 출퇴근이 사라진 대신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래서 필자는 의도적으로 ‘움직이는 시간’을 루틴에 넣었다.
점심식사 후에는 무조건 10분간 산책을 한다. 베란다에서 잠시 햇빛을 쬐거나 근처 공원을 도는 것만으로도 뇌의 산소 공급이 늘어난다. 오후 3시에는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신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 리셋 효과를 주며, 카페인보다 ‘마음의 휴식’이 된다.
퇴근 전에는 Notion에 ‘오늘의 업무 일지’를 작성한다. 완료한 일, 어려웠던 점, 내일의 목표를 간단히 기록한다. 이 과정을 통해 뇌가 자연스럽게 ‘일이 끝났다’는 신호를 받는다. 이처럼 하루의 마무리를 명확히 구분해주는 습관은 번아웃을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결론: 루틴과 툴의 조합이 만드는 집중의 힘
재택근무는 자유로운 만큼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출근이 없는 대신, 스스로의 리듬을 세워야 한다. 필자는 수많은 도구를 사용해봤지만 결국 가장 큰 차이를 만든 것은 꾸준한 루틴 유지였다. 툴은 도와주는 수단일 뿐, 본질은 습관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순서로 하루를 시작하는 단순한 패턴이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환경을 바꾸고, 피로가 쌓일 때는 짧은 산책이나 커피 리추얼로 리듬을 회복한다.
오늘 소개한 루틴과 툴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성향에 맞게 조금씩 수정해보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꾸준한 실행이다. 하루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재택근무의 진정한 자유와 효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생활 속 디자인 감각 키우기 (0) | 2025.11.09 |
|---|---|
| 디자인 툴 활용 사례 (0) | 2025.11.09 |
| 디지털 시대, 인간적인 디자인의 가치 (0) | 2025.11.08 |
| 디자이너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 (0) | 2025.11.08 |
| 디자인 사고는 문제 해결의 언어다 (0) | 2025.11.08 |